♨️ 목욕탕은 줄고, 목욕장은 늘었다
9월에 목욕장업으로 새로 신고한 곳이 71곳이다. 한 달 열 곳 안팎이던 업종이다. 그런데 이름을 보면 동네 목욕탕은 8곳뿐이고, 나머지는 점핑 다이어트와 온열방이었다.
동네 목욕탕은 조용히 사라지는 업종이다. 문 닫은 목욕탕은 평균 15.6년을 했고, 지금 문 열려 있는 목욕탕의 평균 나이는 23.1년이다. 새로 여는 곳은 올해 1월 5곳, 2월 4곳. 한 달에 열 곳도 안 됐다 ♨️
그런데 9월에 숫자가 튀었다. 목욕장업으로 새로 신고한 곳이 71곳이다. 8월 19곳의 네 배쯤이다.
반가운 마음에 이름을 하나씩 읽었다. "갈매점핑하다", "범계대박점핑다이어트", "산본점핑", "고고점핑". 트램펄린 위에서 뛰는 그 점핑 다이어트다. 20곳이다. "온정 온열방", "다산편백온열카페", "따숨온열힐링카페", "찜질카페온기". 온열방과 힐링카페가 21곳이다. 다이어트·피트니스 이름을 단 곳이 5곳 더 있다.
우리가 아는 목욕탕은 남원황금사우나, 대림사우나, 청림사우나, 황간면 행복목욕탕, 고덕24시 불한증막사우나 같은 이름들. 세신샵 하나까지 합쳐 8곳이다.
땀을 빼는 온열 시설을 두면 목욕장업으로 신고하게 되는 것 같다. 점핑 다이어트 가게들이 "점핑&온열"을 같이 내거는 걸 보면 그렇다. 9월에 왜 한꺼번에 몰렸는지는 모르겠다. 신고가 늦게 몰려 들어왔을 수도 있고, 이런 가게가 정말 갑자기 늘었을 수도 있다. 경기도가 많다. 남양주시 8곳, 충남 아산시 9곳.
그러니까 목욕장은 늘었는데 목욕탕은 늘지 않았다. 동네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던 곳은 여전히 줄고, 그 자리에 땀 빼고 살 빼는 작은 가게가 들어온다. 이름은 같은 '목욕장업'인데 풍경은 많이 다르다.
옆 동네 사정도 비슷하다. 노래방 글에서도 썼지만, 세탁소는 올해 1~9월 185곳 열고 680곳 닫았다. 이발소는 427곳 열고 725곳 닫았다. 사장님 한 사람이 오래 지키던 가게들이다 🌿
오래된 목욕탕 굴뚝이 하나씩 내려가는 동안, 새 간판에는 "온열"과 "점핑"이 붙는다. 시대가 바뀌는 소리가 이렇게 조용하다 …
※ 9월 목욕장업 신규 71곳을 상호로 나눴다. 이름만으로 구분했으니 실제 업태와 조금 다를 수 있다. 수명은 문 연 날과 닫은 날이 둘 다 남아 있는 가게만 셌다.
출처: 행안부 지방행정 인허가데이터, 1월 1일~10월 20일 인허가분
🔁 9월 폐업이 줄었다고 쓴 건 틀렸다
9월 30일 결산에서 "폐업이 석 달째 줄었다"고 썼다. 3주 뒤 같은 기준으로 다시 세어 보니 9월 폐업은 19,435건이 아니라 23,677건이었다. 최근 한 달 숫자를 읽을 때 알아야 할 것.
📋 9월 시도 성적표, 닫은 곳이 더 많은 건 두 곳뿐
9월 한 달 17개 시도의 개업과 폐업을 셌다. 통신판매와 축제 임시 가게를 걸러 내니 순위가 꽤 바뀐다. 닫은 곳이 연 곳보다 많았던 건 대구와 부산뿐이다.
🎤 노래방이 사라지는 속도
노래방은 9월 한 달 12곳이 열고 72곳이 닫았다. 1년 내내 이랬다. 새로 여는 사람 없이, 오래 한 가게부터 조용히 문을 닫는 업종들 이야기.
📦 우리 동네에 가게 30곳이 생겼다는데
동네 개업 숫자를 볼 때 제일 먼저 걸러야 하는 게 통신판매업이다. 전국 개업의 절반이 이거다. 스마트스토어 신고가 동네 통계를 얼마나 부풀리는지 적어둔다.